월 8000원이면 영화관에서 낮잠 잔다 — 중국서 터진 '슬리포노믹스'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영화관이 지난해 4월부터 운영해온 '점심 낮잠 서비스'가 최근 SNS를 타고 화제가 됐습니다. 월 8000원 안팎을 내면 평일 점심시간에 리클라이너 좌석에서 마음껏 낮잠을 잘 수 있는 상품인데, 극장이 왜 영화 대신 잠을 팔기 시작했는지 살펴봤습니다.
얼마에, 뭘 해주나
'루미에르 영화관'의 이 서비스는 1인 39.9위안(약 8000원), 2인 59.9위안(약 1만2000원)짜리 월 이용권을 사면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 30분 사이 언제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등받이를 완전히 눕힐 수 있는 리클라이너 좌석 76석을 갖춘 상영관 두 곳 중 고를 수 있는데, 하나는 넓은 좌석 위주의 '레저관', 다른 하나는 마사지 의자가 있는 '마사지 시트 홀'입니다. 담요와 커피 등 음료는 무료로 제공되고, 일회용 귀마개·안대는 개당 5.9위안(약 1200원)에 별도로 살 수 있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이용 시간 | 평일 낮 12시~오후 2시 30분 |
| 요금 | 1인 월 8000원, 2인 월 1만2000원 |
| 좌석 | 리클라이너 76석 (레저관·마사지 시트 홀) |
| 무료 제공 | 담요, 커피 등 음료 |
| 별도 구매 | 일회용 귀마개·안대 (약 1200원) |
왜 극장이 잠을 팔기 시작했나
영화관 매니저는 평일 낮 시간대 상영관 가동률이 낮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일 점심시간엔 관객이 몰리지 않아 텅 비어 있던 상영관을, 회전율 걱정 없이 장시간 앉아 있어도 되는 '낮잠 공간'으로 바꿔 유휴 시설을 수익으로 연결한 셈입니다. 극장 입장에서는 별도 시설 투자 없이 기존 좌석을 다른 시간대에 재활용하는 방식이라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확산 배경으로 꼽힙니다.
'슬리포노믹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
이 사례는 최근 중국·한국 모두에서 회자되는 '슬리포노믹스'(잠+경제)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회사 책상에 엎드려 자느니 차라리 돈을 내고 제대로 된 공간에서 자겠다는 직장인 수요가 늘면서, 수면 관련 서비스·용품 시장 자체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진단입니다. 극장뿐 아니라 카페형 수면 공간, 프리미엄 안대·수면 보조 기기 시장도 비슷한 맥락에서 커지는 중입니다.
당장 국내에 동일한 서비스가 들어온 건 아니지만, 유휴 시설을 다른 시간대 수요로 채우는 이런 아이디어는 국내 극장·카페 업계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언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