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회사들, 세금만 2천억 냈다 — 에이피알이 1위인 이유

K뷰티 수출 호황이 기업 실적을 넘어 세금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매출 상위 7개 K뷰티 기업의 2025년 귀속 법인세 계상액을 모두 더하면 2,000억 원을 훌쩍 넘습니다. 그중 1위는 아모레퍼시픽 같은 전통 강자가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함께 파는 에이피알(APR)입니다.
법인세로 보는 K뷰티 순위
| 순위 | 기업 | 법인세 계상액 |
|---|---|---|
| 1위 | 에이피알(APR) | 717억원(전체의 약 30%) |
| 2위 | 아모레퍼시픽 | 635억원 |
| 상위 7사 합계 | - | 2,000억원 이상 |
에이피알 한 곳이 상위 7개사 법인세 합계의 30%를 차지했다는 건, 그만큼 이 회사의 이익 증가 속도가 다른 K뷰티 기업들보다 빨랐다는 뜻입니다. 법인세는 전년도 실적을 기준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이 수치는 곧 2025년 한 해 동안의 실적 성장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에이피알은 어떻게 1위에 올랐나
에이피알은 스킨케어 브랜드 '메디큐브'를 중심으로 화장품과 홈 뷰티 디바이스를 함께 파는 전략을 씁니다. 화장품만 파는 기업보다 객단가가 높은 디바이스를 함께 묶어 팔면서, 해외 매출 비중을 크게 끌어올린 게 실적 성장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화장품·디바이스 동반 판매 구조는 한 번 고객을 확보하면 재구매·교차구매로 이어지기 쉬워, 매출 성장 속도가 화장품 단일 품목 기업보다 빠른 편입니다.
세금 통계가 보여주는 K뷰티 산업의 변화
과거 K뷰티 산업의 대표주자는 대형 화장품 기업이었지만, 이번 법인세 순위는 인디·테크 기반 브랜드가 산업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법인세는 매출이 아니라 실제 이익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단순히 '많이 팔았다'가 아니라 '수익성 있게 팔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K뷰티가 단순 유행을 넘어 안정적인 수출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세수 측면에서도 국가 재정에 기여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볼 대목입니다.
K뷰티 수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실적 발표 시즌에는 어느 기업이 법인세 1위 자리를 지킬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