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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MLCC 값 왜 오르나 — 삼성전기 1조원대 AI서버 수주 뜯어보기

2026-09-02

삼성전기 MLCC 1조원대 수주 — AI서버향 부품 슈퍼사이클

삼성전기가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치이고, 삼성전기가 지금까지 맺은 MLCC 장기공급계약 중 최대 규모입니다. AI 서버 안에 들어가는 손톱만 한 부품 하나가 왜 조 단위 계약과 가격 인상 이야기로 이어지는지 짚어봤습니다.

MLCC가 뭐길래 — AI 서버 한 대에 수천 개씩 들어간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류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방출해 전압을 안정시키는 부품으로, 스마트폰부터 자동차, 서버까지 거의 모든 전자기기에 들어갑니다. 특히 AI 서버는 GPU가 순간적으로 많은 전력을 끌어다 쓰는 만큼,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줄 고사양 MLCC가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이 필요합니다. 이번 계약은 그 AI 서버향 수요를 정면으로 겨냥한 물량입니다.

얼마나, 왜 오르나

삼성전기의 올 상반기 MLCC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3.9% 올랐습니다. 여기에 회사는 4분기 OEM·ODM 고객 대상으로 범용 소비자용 MLCC 가격을 평균 2530%, AI 서버용 고사양 제품 가격을 평균 1020% 추가로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표 현황
이번 계약 규모 1조722억원 (역대 최대 LTA)
계약 기간 2027년 1월 1일 ~ 12월 31일
상반기 MLCC 판가 전년 대비 +13.9%
공장 가동률 95% 이상 (사실상 풀가동)
유통 재고 30일 미만
수주 대비 출하 비율(B/B) 약 1.5

가동률이 95%를 웃돌아 사실상 풀가동 상태이고, 유통 재고는 30일 밑으로 떨어졌으며, 수주 대비 출하 비율은 1.5 수준입니다. 주문이 밀려드는 속도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전형적인 공급 부족 국면입니다.

이번 계약이 유독 눈에 띄는 이유

장기공급계약(LTA)은 보통 공급사가 "물량은 확실히 대줄 테니 가격은 좀 낮춰달라"는 식으로 물량과 가격을 맞바꾸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삼성전기는 이번까지 세 건 연속으로 물량과 가격을 동시에 챙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공급자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시장이라는 의미로, MLCC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부품 공급망 리스크, 지금 다시 볼 시점

서버·디바이스 하드웨어를 다루는 개발팀이라면 이번 흐름을 단순한 부품 가격 인상 뉴스로만 볼 일이 아닙니다. AI 서버 증설 계획이 있는 조직이라면, GPU·HBM 같은 핵심 부품뿐 아니라 MLCC 같은 수동소자까지 리드타임과 단가가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예산·조달 일정에 반영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유통 재고가 30일 미만으로 줄어든 상황에서는, 소량·수시 발주보다 분기 단위 이상의 선구매나 장기계약 검토가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습니다.

MLCC 가격 상승이 서버 완제품 단가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는 4분기 실제 가격 조정 발표 이후 더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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