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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

LG화학 반도체 소재 확대 — 석화 회사가 전자소재 키우는 이유

2026-08-26

LG화학 전자소재 확대 — AI 패키징 소재 2조 육성

석유화학 사업으로 잘 알려진 LG화학이 반도체 소재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약 1조원 규모인 전자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2조원으로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인데, 전통적인 화학기업이 왜 반도체 소재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어떤 소재를 만드나 — 패키징이 핵심

LG화학이 주력하는 분야는 반도체 '패키징 소재'입니다. 반도체 패키징은 웨이퍼 위에 만들어진 회로(다이)를 외부 충격·습기로부터 보호하고, 다른 부품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후공정 단계를 말합니다. LG화학은 메모리 반도체 소재에 이어 AI·비메모리 반도체용 패키징 소재까지 제품군을 넓히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동박적층판(CCL)과 다이부착필름(DAF) 같은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CCL은 회로기판의 기초가 되는 소재이고, DAF는 반도체 칩을 기판에 안정적으로 부착하는 데 쓰이는 필름으로, 둘 다 반도체가 실제 제품에 탑재되기까지 거쳐야 하는 핵심 후공정 소재입니다.

왜 지금 반도체 소재로 무게중심을 옮기나

배경에는 AI와 고성능컴퓨팅 시장의 급성장이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데,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고난도 패키징 기술이 필요한 제품입니다. 칩을 쌓아 올리는 공정이 정교해질수록, 그 사이사이를 채우고 보호하는 소재의 성능도 함께 중요해집니다. 반도체 산업 자체가 미세공정 경쟁에서 패키징 기술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흐름 속에서, 소재 기업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는 셈입니다.

석유화학 기업의 사업 다각화, 왜 필요했나

LG화학이 반도체 소재를 키우는 배경에는 기존 주력 사업인 범용 석유화학 부문의 어려움도 있습니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은 중국을 비롯한 경쟁국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가가치가 높고 상대적으로 기술 장벽이 있는 반도체 소재·전자소재 분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건, 범용 화학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범용은 줄이고 반도체 소재는 키운다'는 방향 전환이 이번 발표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화학·소재 산업 종사자가 참고할 지점

  • 패키징 소재는 반도체 미세공정만큼이나 중요한 경쟁 영역이 되고 있습니다. 웨이퍼 공정(전공정) 기술만큼, 칩을 안전하게 포장하고 연결하는 후공정 소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흐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 전통 화학기업의 반도체 소재 진출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범용 화학제품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화학 소재 기술을 반도체·전자 산업에 응용하는 사업 전환은 다른 화학기업에도 참고가 될 만한 전략입니다.
  • HBM 수요 확대가 소재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이해해두면 좋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하나의 수요 증가가 관련 소재·부품 산업 전반으로 어떻게 확산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AI 인프라 산업 전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이 칩 설계·미세공정을 넘어 그 칩을 감싸고 연결하는 소재 기술로까지 번지면서, 전통적인 화학기업들에도 새로운 성장 무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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