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AI' 6파전 — SKT·카카오·KT 컨소시엄 경쟁구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 '모두의 AI' 사업에 SK텔레콤, KT, 카카오를 비롯한 6개 사업자가 컨소시엄을 꾸려 공모에 나섰습니다. 이달 말 사업자를 선정해 9월 말 베타서비스,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일정이라, IT 업계에서는 누가 선정되느냐만큼이나 어떤 기업들이 각 컨소시엄에 이름을 올렸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모두의 AI' 사업이란 무엇인가
'모두의 AI'는 정부가 국민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입니다. 특정 기업 한 곳이 아니라 컨소시엄 단위로 공모를 받아, 대형 통신·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여러 AI 스타트업·전문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짜여 있습니다. 정부 주도 공공 AI 서비스인 만큼, 이번 사업자 선정은 국내 AI 생태계에서 어떤 기업 조합이 정부와 함께 대규모 서비스를 만들어갈 기회를 얻는지를 가늠하는 이벤트이기도 합니다.
6개 컨소시엄 대진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공모에는 SK텔레콤, KT, 카카오가 각각 대형 컨소시엄을 꾸렸고, 이스트소프트·엠케이디·제논은 상대적으로 소규모 또는 단독 응모로 참여했습니다.
| 주관사 | 주요 참여사 | 참여 규모 |
|---|---|---|
| SK텔레콤 | 노타, 라이너, 셀렉트스타, 신한카드, SK브로드밴드, 티맵모빌리티 등 | 약 20개사 |
| 카카오 | 루닛, 서울대병원, 신한은행, LG CNS, LG유플러스, LG전자,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크라우드웍스, 퓨리오사에이아이 등 | 약 15개사 |
| KT | 다음, 리벨리온,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무신사, 비씨카드, 솔트룩스, 업스테이지, NC AI, 직방, 커넥트웨이브, EBS 등 | 약 16개사 |
세 컨소시엄의 구성만 봐도 성격 차이가 뚜렷합니다. SK텔레콤 쪽은 금융(신한카드)·모빌리티(티맵)·통신 인프라(SK브로드밴드)를 아우르는 생활 밀착형 조합이고, 카카오 쪽은 의료(서울대병원·루닛)·금융(신한은행)·반도체(퓨리오사에이아이)까지 포함한 폭넓은 산업 커버리지가 특징입니다. KT 컨소시엄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리벨리온)·거대언어모델(업스테이지)·이커머스(무신사)·부동산(직방) 등 개별 도메인 강자들을 모은 구성으로 읽힙니다.
왜 네이버는 빠졌나
이번 6개 컨소시엄 명단에 국내 최대 포털·하이퍼클로바X를 보유한 네이버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불참 이유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는데, 정부 주도 컨소시엄형 사업 구조가 자체 AI 모델·서비스를 이미 갖춘 네이버의 사업 전략과 맞지 않았을 가능성이 업계에서 거론되는 정도입니다. 정확한 배경은 추후 관련 발표나 업계 취재를 통해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달 말 선정 이후 일정은 어떻게 되나
공모 이후 일정은 비교적 촘촘합니다. 정부는 이달 말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 뒤, 9월 말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12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선정부터 정식 출시까지 4개월 안팎으로 잡힌 일정이라, 선정된 컨소시엄은 서비스 설계부터 인프라 구축, 베타 테스트, 안정화까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개발자·스타트업이 눈여겨볼 지점
- 컨소시엄 참여사 목록 자체가 힌트입니다. 리벨리온·퓨리오사에이아이 같은 AI 반도체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솔트룩스 같은 LLM 전문기업이 이번 공모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건, 정부 발주 사업이 국내 AI 스타트업의 주요 레퍼런스 확보 창구로도 쓰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선정 결과와 무관하게 어떤 스타트업이 어떤 대기업과 손잡았는지를 봐두면 업계 지형을 읽는 데 도움이 됩니다.
- 하위 개발·운영 수요가 뒤따를 가능성이 큽니다. 대형 컨소시엄이 9월 말 베타, 12월 정식 서비스라는 빠듯한 일정을 맞추려면, 주관사 직접 채용 외에도 외주·협력사를 통한 개발 인력 수요가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공공 AI 서비스의 API·개방 정책을 지켜볼 만합니다. '모두의 AI'가 실제로 어떤 형태로 국민에게 제공될지(전용 앱, 기존 서비스 내 탑재 등)에 따라, 외부 개발자가 이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정부 주도 AI 사업이 통신 3사 구도가 아니라 SKT·카카오·KT 세 곳의 경쟁으로 좁혀졌다는 점, 그리고 그 안에 국내 AI 반도체·LLM 스타트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이번 공모의 핵심입니다. 이달 말 선정 결과가 나오면 실제 서비스 구조와 개발 로드맵도 함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