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넣으면 이자 385만원 — 정기예금에 1000조원이 몰린 이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었습니다. 지난달 말 984조9399억원이었던 잔액이 한 달 새 16조248억원 늘어난 1000조96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주식시장에 있던 돈이 은행 예금으로 옮겨가는 이른바 '역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입니다.
얼마나, 왜 늘었나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자 열기가 다소 식은 데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안전자산인 정기예금 선호가 커진 게 배경으로 꼽힙니다.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금리는 6월 말 연 2.92.95%에서 이달 연 3.23.25%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 항목 | 내용 |
|---|---|
|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 | 1000조9647억원(사상 최초 1000조 돌파) |
| 한 달 증가액 | 16조248억원 |
| 5대 은행 대표 예금 금리 | 연 3.2~3.25%(6월 말 대비 상승) |
| 최고 금리 상품 | SC제일은행 e그린세이브예금, 기본 3.65%·최고 3.85% |
특히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기본금리 연 3.65%, 최고금리 연 3.85%로 4%대에 근접한 수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금리를 적용하면 1억원을 1년간 예치했을 때 세전 이자만 385만원에 이르는 셈입니다.
'역머니무브'가 뜻하는 것
원래 '머니무브'는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에서 주식·펀드 같은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지금은 그 반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뜻에서 '역머니무브'로 불립니다. 증시의 단기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확정된 수익을 주는 예금의 매력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은행은 웃지만은 못하는 이유
예금이 몰려드는 건 언뜻 은행에 유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셈법이 따라옵니다. 예금이 늘어난 만큼 은행은 그 자금을 대출이나 투자로 굴려 수익을 내야 하는데, 대출 수요가 예금 증가 속도만큼 늘지 않으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서 나는 수익)이 오히려 줄어들 수 있습니다. 예금 유치 경쟁으로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하는 부담도 함께 커지는 구조입니다.
예금을 고려 중이라면
- 은행별 우대금리 조건을 꼼꼼히 비교합니다. 기본금리와 최고금리 차이가 큰 상품이 많아, 우대조건(급여이체, 카드 실적 등) 충족 여부에 따라 실제 받는 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예금자보호 한도(1인당 5000만원)를 은행별로 나눠 고려합니다. 목돈을 한 은행에 몰아넣기보다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 예치하면 예금자보호 범위 안에서 안전하게 굴릴 수 있습니다.
- 만기와 금리 변동 가능성을 함께 봅니다. 지금 금리가 고점인지 아직 오를 여지가 있는지에 따라, 단기(6개월~1년)와 장기 예치 중 어느 쪽이 유리할지가 달라집니다.
정확한 상품별 금리와 우대조건은 각 은행 앱이나 영업점에서 가입 시점 기준으로 다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